2014.9.18.미얀마-인레호수 2014 Myanmar

2014.9.18.(목)

인레호수를 보기 위해 냥쉐를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일단 버스가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 
VIP버스와는 달리 AC이 시원하지 못해 버스안은 따뜻하다고 해야하나, 
그 안에서도 코골고 자는 다른 아저씨가 살짝 얄미울 정도였다.



두번째 이유는 코스가 구불구불.
320km에 달하는 바간-인레 간의 여정 중에
힘들다면 힘들고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코스는 바로 껄로 앞의 산골짜기를 지날 때다.
사람들이 멀미를 한다는 코스도 바로 이곳인거 같다.(버스좌석에 검은 비닐봉지도 있다.)
여행갈 때도 창밖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터라 지루하지 않았다.
야간버스라 산세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주간에 이동한다면 아마 경치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언급한 껄로 구간은 노란 원인데, 확대하면 아래지도와 같다. 재밌겠지 않은가.. (나만 이런거 즐기나봐 ㅠㅠ)
다만 야간버스를 타는 경우 이 구간을 지나는 시각이 새벽 1~2시경 되려나..정신이 하나도 없긴하다.


그렇게 달리다 새벽 3시50분에 도착한 냥쉐.. 버스에서 내리는데 밖은 폭우 상태다.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것도 슬픈데 비까지 온다. 
버스에서 내리는 건 나혼자고, 갑자기 막막하기 이를 데가 없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쪽이 북쪽인지 분간도 되질않으니..

저어기 택시들이 여러대 있긴 한데 사람도 안보이고..
그런데 잘보니 택시안에서 사람이 자고 있다.
아무 택시나 깨워서 출발하자고하니 넘버원한테 가야한단다.
자기들도 기다린 순서대로 먼저 출발 하는 것. 일행도 없어 혼자서 5천짯에 숙소까지 간다.
바가지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새벽에 폭우 속을 뚫고 데려다 주는 것도 고마워해야지.

(여행기 쓰면서 생각해보니 인레 입장료를 안냈다. 비오는 통에 생략아닌 생략이 된 듯하다)

앞도 보이지 않는 밤 숙소문을 두드리니 한참이 지나서야 사람이 나온다.
이미 나는 비 바람에 몸이 젖어 사시나무떨듯이 덜덜 거리고 있다.
안내해주는 방은 방갈로. 여태 묵은 숙소 중에서는 가장 허름한 듯하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잠자는 데는 전혀 문제없다.
젖은 몸을 녹이기 위해 촛물로 화장실을 밝히고 찬물에 샤워를 한다.
정신없이 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6시반경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다.
Queen Inn은 선착장 바로 옆이기 때문이다.


Queen Inn은 현재 증축 공사 중이고 숙소에는 나랑 외국인커플 두 팀 뿐이었다.
아침에 깨어보니 내가 잔 방갈로는 꽤 많이 허름하다.

원래 인레로 출발전 Aquris Inn에 예약하려고 했는데 바간에서 묵었던 써닌싼 마담이 거긴 비싸다며($35)
Queen Inn($15)에 예약해줬다. 나같이 새벽에 체크인하는 경우는 5000짯이 추가된다는 정보와 함께.
(원래 그런지 여기만 그런지 잘 모르겠다. 싸니까 뭐..ㅎㅎ)

보트투어를 다녀와서 시내를 돌아보며 아쿠아리스인도 들러보았는데
시내 가운데에 위치하여 아침에도 조용할 것 같고 투숙객도 많은 편이라
자금이 빠듯한 게 아니라면 아쿠아리스인에 묵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오늘 나는 보트투어를 할 예정이다. 인데인 마을 하나만 보면 된다.

선착장으로 갔지만 서양인들은 저들끼리만 뭉쳐다니고
쉐어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만인 여성 혼자 쉐어할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나는 정안되면 혼자서라도 보트를 타고 갈 생각인데(예산을 애초에 그렇게 짰음)
이 여성은 사람을 더 모아야 가겠단다. 너무 비싸다고
혼자 전세 내봐야 2만원인데 뭐 어떤가..라는 내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 기다리기 싫어서 이 여자는 5000짯만 내라고 하고 나머지 내가 부담해서 출발했다.
사실 서두른 이유는 이날 열리는 수상시장을 보려함이었는데, 이마저도 비가 온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인레에서는 좋지 못한 조건으로 보트투어를 다녀온 것 같다.
아무튼 인레 보트투어의 시작이다.




망원렌즈도 없이 16-50mm 번들렌즈 하나만으로는 여행내내 촬영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뱃사공도 잘 안찍히고 깔대기모양의 어망도 이날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풍경만은 평화로웠다.



중간에 들리는 상점도 크게 부담없이 구경했다.
적어도 다른 나라들 보다는 훨씬 볼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기념품은 너무 비쌈(10배정도)




지류로 들어가면 보이는 나무들의 녹색은 어찌도 그리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드디어 인데인 마을에 도착했다.








인데인마을 꼭대기의 사원까지 올라가는 길은 이런 상점로가 아주 길다. 
구경하면서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도착한다.


기념품이 섬세하지 못하고..레고같다.
뭐 나름의 맛이라면 맛이랄까


강을 내려다보는 스투파 군집의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인레를 왔다.

좀더 느긋하게 구경하고 싶었는데, 같이 쉐어한 대만언니가 
보트운전하는 애들이 '한시간정도면 볼 수 있다'라고 말한 걸 '한시간안에 돌아오랬다'고 하며
옆에서 보채는 바람에 여유부리지 못하고 돌아가야했다. 
여러모로 맘에 안드네 이분. 그냥 혼자 올걸.





나는 카렌족 여성이 이렇게 예쁠 줄 몰랐다. 옴마야~

파웅도우 파고다




여성은 입장금지라고 써있는데 같이 간 대만언니 막 올라감
근데 남자같이 생겨서 아무도 모름ㅎㅎ


사원 내에는 불경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데 그게 이 자리에서 나오는 라이브방송이다.
근데 잘들어보면.. 이 아저씨 자꾸 버벅거리고 틀려서 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수상촌


수상농장(토마토)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어부

인레호는 너무 눈부셨고 너무 아름다웠다
정적이었고 여행을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보트를 타고 가는 중,
아무 것도 없는 호수 한복판에서 노란나비 흰 나비가
내 머리맡을 스치고 지나가는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것이야말로 그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생각했다.
차마 카메라로 담을 수 없었던 그 아름다움은 여전히 내 머리 속에만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2014.9.18. 인레 비용결산 : 49000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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