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9.19.(금) 냥쉐시내
막상하니 하루 지내기엔 너무 여유없고 이틀 지내기엔 시간이 남고 그런 곳인 것 같다.
냥쉐까지 간김에 깔로우로 가서 트랙킹을하고 따웅지에 있는 가꾸도 가보고 그러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려면 인레 근처에서만 5일 이상은 배정해야하니..8일의 일정으로는 가당치도 않지
그래서 이날은 냥쉐 골목을 구석구석 한번더 구경하며
팔자에도 없던 여유를 부렸더랬다.






우체국

내가 묵고 싶었던 아쿠아리스인

소방서

뷰포인트 레스토랑의 팔자 좋은 개
(미얀마의 개들을 안다면 이 개가 얼마나 팔자 좋은지도 알거다)

퀸인의 조식
바나나팬케잌과 신선한 과일

점심은 인드라에서 탄두리치킨을 먹으려 했는데 탄두리는 저녁에만 가능하단다.
혼자가도 탄두리를 먹을 수 있대서 들린건데..
그냥 짜빠티 세트를 시켜먹었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고 인도할머니가 상당히 친절했다.

기다리는 동안 방명록을 작성하라고 노트를 준다.
저기 어딘가에 내 메모가 있다.
쓰는 중에 음식이 나와서 뭔가 이야기를 꺼내다 입을 닫아버린 메모가 되어버렸다.

경운기를 개조한 신기한 트럭
이날은 예정에도 없던 와이너리 투어를 가볼까 고민도 해봤는데, 혼자라서 그러기가 싫더라.
술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와인맛은 다 떫떠름하게 느껴지니
공연히 그곳까지 땀흘리며 갈 필요가 있냐는 귀찮은 생각만 들었다.
여행이 지친 것일까, 아니면 여행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가라앉은 것일까.

이 시계는 미얀마 숫자를 공부하려고 찍어놓은 것.
아직도 0과1 밖에 모르겠다ㅎㅎ

대신 시내 카페에서 레드와인을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여자친구가 여행 동안 읽으라고 선물해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을 비로소 이날 정독했다.
위트있고 담담한 김연수의 문장들은 타지에서 읽는 나의 마음에 깊숙이 다가왔다.



그곳에 무엇이 있길래

시장 뒷편에도 구경거리가 있다.
양곤으로 가는 야간버스를 타기전에 미리 저녁식사를 먹어두었다.
4시경에 바보같이,

이틀이나 찾아가서 먹었단 냐웅인레 레스토랑의 샨누들
이게 바로 천원의 행복.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네.
맨날 샨누들만 먹어서 사장님은 내가 가난한 줄 알았을지도 모른다.

사장님과 같이 올림픽개막식을 관람했다.
인레를 떠나는 이날은 아시아올림픽 개막식날이었다.
개떡같은 인천올림픽 이지만 미얀마인들에게 그걸 설명할 수는 없었다.
''야~너네 나라에서 올림픽한다~' 이 말에 미소만 지을 뿐.

사장님 정말 예뻤는데 왜 사진이 이렇게 밖에 안나왔는지..
인레를 떠날 버스에 몸을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숙소에서로 돌아가서 책을 마저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숙소가 바로 하천 옆이라 5시가 지나 사람들이 노천목욕을 하는 장면을 구경하게 되었다.
솔직히 기대하지 못했던 모습이었기에 적잖이 당황하고, 한편으론 재밌기도 하였다.


론지로 몸을 가려가며 몸을 씻는 소년들과 여자들
열심히 구경하는 차 픽업 버스가 왔다.
이제 여행의 마침표를 찍으러 양곤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
버스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며 내 사진들을 보며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해본다.
어떻게 벌써 7일이 지난 것인지,
찰나와 같이 스쳐지난 즐거웠던 시간들을 곱씹어보는 수 밖에..

인레-양곤버스행 JJ VIP버스는 가격이 비싼 대신 좌석도 최고로 좋았고 (양곤-바간행 보다도 더)
비행기처럼 액정TV도 달려있고 영화도 틀어준다. 미키마우스,매트릭스,반지의제왕이 나오고 있었는데
죄다 중국어 자막이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도 제공해준다.
저녁을 준다는 얘기에 승객들은 모두 경악하는 표정..다들 나처럼 일부러 저녁을 미리 먹었나보다.
음식은 버스터미널에서 제공해주는 닭다리하나와 볶음밥 정도이지만
닭다리가 맛있어서 저녁을 괜히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발로 내몸를 툭툭치며 한입만~ 하며 애교부리는 들개만 아니었더라도..ㅎㅎ

허름하지만 갖출 건 다 간춘 터미널 휴게소
이 사진처럼 어두침침함
사진 Frame안에 들어간 외국인들은 양곤-바간행 버스에서부터 줄곧 마주친 이들이다.
시끄럽고, 버스 안에서 떠들고, 나를 깔보는 눈빛으로 대하던 너희들은
절대로 양곤에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너, 핑크 민소매
2014.9.19. 냥쉐 비용결산 : 32,900짯

덧글
저런 류의 외국인들 젤 싫어하는 족속들인데
(미국인들이던가요? ) 제발 안만니고싶네요 !!
타지에서 마주치는 외국인에게 한국인도 그저그런 국적 모를 동양인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만)
역지사지로, 우리도 한국에서 마주치는 동남아인들에게 차별어린 시선과 무시하는 생각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