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자전거 이야기가 있는 풍경


어린시절, 가진 것 없어 꿈조차 소박하던 그 시절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그토록 소원해 마지않던 자전거를 마침내 갖게 된 나는
학교가 파하면 자전거를 타고 온동네를 누비고 다녔다.

다리가 노곤해지도록 속도감을 느끼며 동네를 누비던 그 여름.

귀가 따갑게 울어대던 매미소리와 밤이면 울어대던 우리집 지하실의 귀뚜라미 소리와
개천 주변에 가득한 버드나무와 그 그늘에 놓여진 평상과
그 곳에서 쉬고있던 사람들의 어깨 맡에 떨어지곤 했던 털복숭이 송충이

시끄럽게 개구리가 울어대곤 했고, 잠자리와 메뚜기를 잡으러 뛰어다녔고,
방역차가 만들어주는 구름을 동무들과 소리지르며 졸졸졸 따라다녔고
여름마다 개천이 범람해서 물난리가 나곤했던 우리동네

이 사진을 보며 다 잊었던 그시절 우리동네가 생각나는건 나이가 든 탓인가.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된 탓인가.

덧글

  • 클로버 2014/10/18 09:03 # 답글

    저도 초등학교 때 자전거가 그렇게 갖고 싶더라구요.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이후에는 정말 너무 기뻐서 곧바로 끌고 나갔는데 제가 사는 도시는 평지보다 언덕이 많은 산악지형(...) 강 주변 자전거 도로로 가려고 해도 자전거를 타고 삼사 십분을 타야했죠. 성남에서 자전거 운동은 절대 가벼운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Marcelin 2014/10/18 12:50 #

    클로버님 답방와주셨네요^^
    초년시절부터 산악지형에서 거칠게 달리셨다면 지금 체력이 좋으시겠는걸요? 후후
  • 클로버 2014/10/18 14:43 #

    아...아뇨ㅋㅋㅋㅋ 여기서 계속 달렸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가 암스트롱보다 자전거 랩 타임이 빨랐을 겁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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