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같은 동네 이야기가 있는 풍경


이곳에 산지 2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86년 가을부터니까....29년째구나
29년이면 강산이 변할 것 같은데 우리동네는 시간에 비해 크게 변하진 않았다.

근 30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 동안 우리집은 같은 동네에서 두번이나 이사를 했지만
변한 것은 해마다 물이 넘쳐서 물바다가 되던 동네가 둑방공사로 끄떡 없어진거. 
대신에 수많던 버드나무는 없어진 것.
전철역이 확장공사를 해서 크게 변한 것. 스크린 도어가 생긴 것.

옆집에 누구가 살고 수퍼마켓 아들 영호는 전교에서 15등을 했다더라는 소식을
학기마다 들어야했던 공동체 마을이 이제는 우리 아파트 옆집 식구가 몇명인지도 잘 모르겠는 것.
역 주변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조합장이 2번이나 바뀌는 동안
기금을 갖고 튀면서 안될 줄로만 알았던 재건축이 결국엔 성공한 것.
덕분에 서울 끝자락에 있는 동네 주제에 집값은 무시못할 정도로 높은 것.

이 곳에 거주한지 30년이 되는 내년에는 무언가 스스로에게 기념이 될만 한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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