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노이 시내 2015 Vietnam-Hanoi

2015.06.14. 일

둘째날 이곳 시각 6시에 눈이 떠진다.
그래봐야 서울은 8시다.
 

호텔의 아침 조식제공시간은 7시부터 10시까지이다.
그리고 하노이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시간은 10시부터 3시까지이다.
일정을 꽉 채워서 다 볼 생각이 아니라면 오전 일찍 둘러보고 해질녘에 다시 밖에 나오는게 좋은 것 같다.

푸르스름한 참외, 수박, 패션프루트, 바나나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과일
Rising Dragon Legend Hotel의 조식은 이것에다 계란후라이, 스크럼블에그, 바나나팬케익, 쌀국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요리해준다.
나는 이날 직원이 무얼 먹을 거냐고 물어보는데 당황해서 필요없다고 말했다. 슬프다.
1박 $20 정도의 가격에 이 정도면 감동받을 만 하다.
태국 방콕이나 캄보디아 씨엠립에서는 $20이면 게스트하우스 밖에 못간다.

구시가지 골목에는 이렇게 과일도 팔고 있다. 나는 오늘 망고스틴을 먹을거다.
시간 나는대로 먹을거다. 먹고 또 먹을거다.

미얀마에서는 이런 꽃을 기도할 때 바치는 용도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베트남은 정확히 모르겠다.

통닭 되겠습니다. 식욕이 생기는 모습은 아니다.

보도블럭과 뿌리채로 뽑힌 나무. 이것이 바로 어제 폭풍우의 위력


언제 신호가 바뀔지 카운트다운으로 보여준다.
이곳 사람들, 우리나라 운전자들처럼 2초가량 남으면 슬금슬금 나가기 시작한다

하노이 고성을 보러 서쪽으로 가면 지나가게 되는 철길
 

■ 군사박물관 ■

 

군사박물관은 밀덕이 아닌 다음에야 크게 볼거리는 없는 곳이었다.
군사박물관 내부는 추가금을 줘야 사진기 반입이 허용, 입장료는 40000동


 
■ 하노이 고성(Citadel) ■

 
음 좋은 내용이 적혀있군.
입장료는 3만동

돈안몬(단문)

커다란 화분안에 정원처럼 꾸며놓은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모델출사 중인 모습
 
베트남에서 DSLR과 출사는 그리 호사스런 취미는 아닌 것 같다.
프랑스 식민시대부터 사진기가 빨리 도입되었고, 이름난 작가도 있다.
호안끼엠 호수주면에서도 DSLR을 들고 무리지어 사진찍으러 다니는 베트남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고성 내부에서는 모델 촬영 중인 모습과 웨딩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물박물관 내부는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정도의 수준을 상상하면 안된다.
내부 온습도 조절장치는 없고 사진의 선풍기가 전부이다.
좀 안쓰러운 장면이다.


내 마음에 제일 드는 사진

 
내부 정원의 나무에는 열매가 열려 있다.
내 눈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의 열매라 가까이 다가가기가 무섭다.





 

■ 호치민 묘 ■





호치민 묘
사진프레임 밖으로 기나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배도 고프고 날은 더운데 끝이 없는 줄을 보니 기다릴 엄두가 안나 주석궁과 생가 등의 일정을 모두 생략하고 구시가로 돌아온다.


 
이런게 생활의 달인에 나와야하는거 아닌가?
자전거에 이렇게 짐을 실을 수가 있는 것인가.
쓰러뜨리지 않고 저 많은 짐을 적재하는 것도 불가사의하거니와 넘어지지 않고 운전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지금도 궁금할 따름이다.
하지만 베트남에 머무는 내내 볼 수 있었던 놀라운 모습


 
오토바이 시트커버를 파는 가게들
 



■ 점심식사-분짜 전문집 닥낌 ■


현지인들에게 분짜로 유명한 닥낌.
최근엔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맛있었다.
 
숯불에 구운 고기

 
파파야를 썰어넣어 만든 느억맘

 
쌀국수

 
야채 이것저것, 고수도 섞여있다.

 
라임

 
빈공기를 하나 더 주는데 거기에다 적당히 섞어먹는다.

 
 
분보남보도 마찬가지지만, 이건 진짜 먹어봐야 맛을 안다.
한국에서는 맛본 적 없는 신기한 맛.
그 바탕은 느억맘 때문이지만 아무튼 사진으로도, 글로도 설명할 수 없는 맛이다.
꼭 방문해서 본토에서 맛 보시길.






일정을 포기했음에도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편두통이 시작됐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식사 때를 놓치면 나는 이렇게 하루종일 편두통에 시달린다.
당을 충전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들렀더니 냉장고 안이 온통 한국 아이스크림이다.
내 앞에 아이스크림을 사는 현지인을 보는데 2만동도 안하는 물건 하나에 엄청나게 많은 지폐가 왔다갔다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카메라를 꺼내니 서둘러 돈을 집어넣어버려서 촬영에는 실패했지만.


일용할 나의 과일 망고스틴.
 
 
더 열심히 먹었어야 했다.
우리나라에선 당도 떨어지는 맛도 없는 걸 몇배 가격으로 비싸게 파는데.
1kg(15개정도)에 60,000만동이다. 우리돈 3000원 밖에 안하는 가격
 
하지만 생각해보면 충분히 열심히 먹긴했다.
앉은 자리에서 거짓말 안보태고 10분만에 1kg을 다먹고 또 사먹고..
마치 망고스틴을 지구에서 멸종시키려는 의지라도 가진 양.
망고스틴 섭취를 위해 1년을 기다린 회포를 호텔 내방에서 다 풀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기온이 점점 더워지고 있으니 망고스틴 농장이 조만간 생길지도 모른다. 오예~

넓은 보도에는 차가 주차되어있기도 하고 좁은 보도에는 이렇게 항상 오토바이가 주차되어있다.
그래서 사람은 도로로 다녀야 한다.
  
성 요셉 성당
 
하노이에서 둘러본 장소 중에서는 하노이 고성과 성 요셉 성당이 제일 좋았다.
5시가 되기 전이라 문이 열리지 않아 바로 옆에 있는 La Place에서 연유커피를 한잔하기로 한다.


커피에 넣는 우유를 조달하기 힘들어 연유를 넣은게 베트남식 연유커피의 기원이라는 건 다들 알 것이다.
나도 맛은 이날 처음 봤는데, 베트남 커피 특유의 진하고 쓴맛을 연유의 부드럽고 단맛이 커버해주는 맛이다.
블랙커피 자체의 맛이 어떤지 한번 볼 필요가 있어 이후에 도전해본다.

성당내부 

이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더위가 한풀 꺾이니 이제 좀 다닐만 한 것 같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길에 있는 차와 오토바이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저녁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호텔에서 추천해준 다른 식당을 한번 더 가본다. 

평소에도 선택장애로 고생하는 나인데..
이곳에서 제일 힘들었던 게 베트남어와 영어가 쓰여진 메뉴를 보고 고르는거다.
그냥 한가지 메뉴 전문인 집이 가장 좋다.
해산물이 있는게 좋아 선택했지만 너무 짜서 야채와 해산물 위주로 건져먹고 남긴다.
지금봐도 메뉴는 잘못 고른 것 같다.

호텔 주변의 조그만 기념품 가게
 
기념품들은 호안끼엠호수로 나갈 수록 가격은 더 비싸진다.
선물고르는데 소질은 없지만 이 근처에서 여행의 마지막에 뭔가 기념이 될만한 걸 골라볼 생각이다.
 
 
낮에 마셔본 연유커피의 본맛이 알고 싶어 호텔 앞 카페에서 블랙커피 만을 시켜보았다.
아..그 맛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썼다.
에스프레소도 곧잘 마시는 편인데 이건 진짜 그 맛과는 다르게 정말 진하고 쓰고 시고..
물을 더 부어봐도 나는 적응하기 힘든 맛이었다.
호기부리지 말고 앞으로는 연유커피만 마시는 걸로 하자.
이렇게 베트남에서의 둘째날 끝.


내일은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 짱안을 가는 날이다.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닌빈의 땀꼭,짱안
 

날짜

 

내역

금액

현지화폐

비고

2015-06-14하노이관광   
  군사박물관       40,000 ₫ 
  Citadel       30,000 ₫ 
  분짜닥낌 분짜       60,000 ₫ 
  뽕따       17,000 ₫ 
  망고스틴 1kg       60,000 ₫ 
  La Place 연유커피       39,000 ₫ 
  편의점 샴푸       36,000 ₫ 
  Kafe BOX 베트남블랙커피       29,000 ₫ 
  Kafe BOX 히비스커스       39,000 ₫ 
  호텔환전 $20→426,000 VND
(1$=21,300VND)
  $        20.00 

소계

 ₩          -     350,000 ₫ 

덧글

  • 루미 2015/06/24 16:18 # 답글

    상세한 사진과 여행기 감사합니다.
    금요일에 저도 하노이 가는터라 정보 찾다가 들렸습니다. 짱안 원데이 투어까지 비슷한 일정이네요+_+
    금액까지 상세하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Marcelin 2015/06/24 16:48 #

    감사합니다.
    하롱베이투어는 태풍이 북상 중이라 취소라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하롱베이와 짱안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일정 면에서나 볼거리 면에서나 단연코 짱안입니다.
    땀꼭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요.
    짱안에 관한 이야기는 어제 저녁부터 작성 중입니다만, 가시기 전에 보게 되실지는 모르겠네요 ^^.
    즐거운 여행 잘 다녀오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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