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6. 화
Auto WB를 신뢰하지 않는 Sony의 A850을 가져갔더라면 WB Card라도 사용했건만.
전적으로 신뢰하던 후지미러리스 플래그쉽바디인 X-T1의 Auto WB을 너무 믿었나보다.
하롱베이에서의 사진이 죄다 시푸르딩딩. 정말로 그곳의 빛은 시퍼랬던가.
어쩔 수 없이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기는 사진보정을 없이 해야겠다.(앞에서는 보정 거의 안했음)
Lightroom이 훨씬 효과적이고 고품질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것은 나도 알지만
하나하나 커브를 만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사진가의 꿈을 꿀 자격이 없다는 반증인건지..
아무러면 어떤가
그럼 잡설은 그만두고 본격적인 하롱베이크루즈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련다.
배를타며 주변 경관에 넋을 잃다보면 우리가 어딜다니는지 잘 모르게 되지만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아니면 버스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잘 들었더라면
고작 하롱베이의 초입부분만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코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1박2일)
2박3일의 경우 깟바섬에 들어가기 때문에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된다.

노란색 화살표가 1박2일 코스, 동그라미는 배가 정박해서 1박하게 되는 위치다.
주황색화살표는 2박3일 깟바섬코스
■ 하롱베이의 풍경 ■
하롱베이의 풍경은 내 짧은 세치손가락을 놀려 설명해봤자 무엇하겠는가.
그저 실력없는 사진을 나열할 뿐이다.
그나마도 보이는 대로 풍광을 담는 것은 실패했으니 아쉽다 말할 수밖에.

번역하자면 '뽀뽀하는 닭대가리 바위' 되겠다.








이곳이 티톱섬이다. 저곳에서 해수욕을 하게 된다.


배는 곧장 들어가 항더우고를 향하게 된다.
■ 항 씅쏫 ■
가이드 '츠엉'이 어메이징 캠, 어메이징 캠 해서 캠프로 알아듣고 '뭐지? 해병대체험이라도 하나' 생각했다.
어쨌거나 Amazing Cave, 베트남 이름은 항 씅쏫에 도착
항 더우고, 항 씅쏫 둘 중 어느 곳이 더 훌륭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이드가 입구에서 이곳에 대해 설명하며 사람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는데
가이드북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 몇마디 대꾸해주니 그 다음부터는 계속 나한테 물어본다.
에이씨 괜히 아는 척 했어.
돌아오고 나서 살펴보니 이곳도 땅콩항공 광고에 등장했던 장소다.



광고에 나왔던 장소?

물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침식이 됐다는 설명

불을 비추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나를 스미골처럼 집착하게 만들었던 프레셔스한 석순
이 동굴 안에 특이한 형상의 석순가 있으므로 가이드마다 이게 뭐처럼 생겼나 물어볼 것이다.
당신은 그저 순수하게 머리 속에 있는대로 그 형상이 닮은 바를 말해주면 된다.
나는 손가락이라고 말했다.
나쁘지 않았던 장소였으나 보는 사람에 따라 우리나라의 무슨무슨 동굴같아서 별로라는 후기도 있다.
우리나라 자연경관이 멋있긴 하지.
하지만 백일섭 때문에 꽃할배도 안보는 사람으로서..
여행은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여야 마음에 와닿는 법이다.

동굴을 나오면 보이는 모습

■ 티톱섬 ■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하롱베이를 보고 나도 내 섬하나 갖고 싶다 땡깡부려서
작은섬을 그 사람 이름으로 지어준 곳이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아 됐고, 빨리 해수욕이나 하자'

티톱섬에는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면 이런 전망이 보인다.
올라가봐야한다. 정말 멋있다.

미얀마와 마찬가지로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베트남사람들
이제 해가 저물어 간다.
내가 기다리던 일몰과 저녁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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