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하노이 여행의 마지막 2015 Vietnam-Hanoi

2015.06.18. 목

 

벌써 하노이의 6일차 마지막날이라니.
시간은 어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1시 45분에 하노이에서 떠나는 표이니 공항에는 12시까지는 가면 될 것 같다.
미리 예약한 여행사 샌딩서비스로 11시~11시반에 택시 탑승예정이다.
샤워하고 체크아웃하려면 1시간은 잡아야하니 아침10시까지는 시내를 좀 더 돌아다니다 숙소에 돌아올 예정이다.

섬세하고 예민한 예술가적 감성을 지닌 나는 여행마지막이 다가오니 슬슬 배탈이 나는 것 같다
여기 머무는 동안 과일로 한끼를 먹고 커피를 많이 마셔서가 절대로 아니다.

아침에 보니 수중에 남은 잔돈은 395,500동, 우리 돈으로 2만원이 좀 안된다.
마지막날이니 달러와 동을 섞어서 써야겠다.


Don't worry라니, 죽지않으니 무서워도 겁내지 말라는 뜻인가

여자친구가 좋아했을 파인애플 행상

 

허름했던, 정겨웠던 목욕탕의자..
를 찍으려고 했는데 자꾸 똥꼬먹은 주인아줌마의 바지가 보인다.


 

마지막 날이니만큼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보았다.
남부 지역에 비해 중부와 북부지방의 경제수준이 조금 떨어진다 하던데
이곳에서 사는 현지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궁금하다.

조금 걸었는데도 금방 땀이 난다.
마지막으로 분보를 한번 더 먹기 전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쉬자는 생각에
시내를 돌아다니며 많이 보았던 커피체인점 하이랜드를 들어가본다.


베트남의 커피체인점 하이랜드

 

역시나 내 선택은 연유커피
다른 곳에서 먹었던 느낌과는 조금 다른 맛이다.
내 입에는 하이랜드보다 단독 카페가 훨씬 베트남스럽고 좋았다.

여행을 다닐 때 마다 가지고 다니는 책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을 카페 안에서 꺼내들었다.
마침 내가 읽던 부분은 그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 금강산 마라톤 대회 참가 에피소드.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고 있었다.


 

호안끼엠 호수 앞 오거리를 카페에서 내려다본 모습. 오전이라 이정도.
잘보면 금방이라도 사고가 날 것 같다.

 


 

거북이 탑이 보이는 자리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하노이 시민. 서울과 다르지 않다.

 

내부인테리어는 좀 낡은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분보남보.
아침 7시에 호텔 조식도 챙겨먹은 놈이 10시에 밥을 또 먹으려니
제아무리 쌀국수라해도 배가 불러 다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 먹지 못하고 남긴 분보를 생각하고 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사주는 간식
뻥튀기같은 과자에 설탕 종류의 속을 발라 크림와플처럼 접어서 베어먹는다.


분보남보 옆 사탕수수 음료가게

신기했던 입체카드.
대량생산품이 분명했지만 정교함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약속대로 택시는 11시 8분이 되자 호텔에 도착했다.
이제 호텔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이다.

환전해간 돈을 2시간만에 다쓰고 들어와서 또 환전하는 것을 몇번이나 반복하자
더이상은 환전해줄 돈이 없다며, "당신 정말 돈쓰는데 소질이 있네요"라고 말해줬던 매니저 Tracy
그동안 불편한 사항은 없었는지, 혹시나 그런 점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달라는 말과
한국에 가서도 베트남에 대해, 호텔에 대해 좋게 말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들으니
관광객을 대하는 현지인의 태도가 여타 국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노이 구시가에서 출발한지 40분 후에 나는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에서 사용가능한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 메신저에 접속한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지, 면세품을 기다리는지, 면세품을 들고오는 나를 기다리는지 알쏭달쏭한 여자친구와 담소를 나눈다.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멀지 않은 곳이니 또 오게 되겠지.
더위를 상쇄시킬만큼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으로 나를 만족시켜줬던 이번 5박6일을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땡볕 아래 땀을 비오듯 흘리며 걷고 또 걸으며 보았던,
다음번 방문까지 내 기억 속에 머무를 베트남의 모습들을 늘어놓으며 베트남 북부여행기를 마치련다.
그럼 다음번 만날 그때까지 하노이여 안녕.


 

 

 

날짜 내역금액현지화폐비고
2015-06-18하노이 오전관광   
  하이랜드 연유커피 35,000 ₫  
  분보남보 60,000 ₫  
  기념입체카드2 80,000 ₫  
  기념부채10개  $ 10.00  
  Kafe BOX 연유커피 29,000 ₫  
  와퍼쥬니어 단품 50,000 ₫  
  기념초컬릿 135,000 ₫  
  G7커피 15개입  $ 2.00  
  콘삭커피(다람쥐똥)  $ 7.00  
소계           - 389,000 ₫  

 


* 추신

공항 버거킹 맛은 정말 거지같았다. 먹지말라
베트남초컬릿도 정말 맛이 거지같았다. 사지말라
베트남에서 기념으로 사올 것은 커피 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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