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드풀(Deadpool)
CGV여의도 2016. 2. 16. 화 19:00~20:58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배꼽 잡으며 본 영화이지만 호불호가 심한 반응들을 보니 취향을 무척이나 타는 개그코드였나 보다. 덕후입장에서는 할 말이 참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데드풀은 일전에 '엑스맨 탄생: 울버린' 편에 소비성 빌런으로 등장시켜 망쳐버린 캐릭터여서 언젠가 리붓을 기대했던 것이다. 몇 번이나 엎어질뻔한 데드풀 제작 프로젝트여서 수퍼히어로물에 애착을 많이 가진 '라이언 레이놀즈'로서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완성하고 싶었던 영화. 따라서 이번 편은 그의 집념이 결실을 맺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도 언급하듯이 예산이 빠듯하여 등장하는 빌런과 아군은 매우 적은 편이다. 데드풀의 캐릭터와 추구하고자 하는 재미 면에서는 본질에 충실했다 생각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영화를 보며 웃었을까 울었을까.
지극히 성인적인 취향의 농담, 이를테면 남자들끼리 하는 지저분한 농담들을 거침없이 영화 내에서 구사하는 대담함이 마음에 들었다. 수퍼히어로물의 공식을 깨는 모습에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수다쟁이 주인공이 스크린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거는 점도 뜬금없이 웃기는 점이다. 시작부터 재미있는 점들은 단연 자막을 꼽을 수 있다 - 역시 욕은 우리나라 어감에 맞게 빼지도 더하지도 말고 번역해야 한다. 그 외에 영화 외적인 요소를 영화 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비틀고 웃기는 대목들도 많다. 라이언 레이놀즈 개인적인 흑역사를 셀프디스하기도 하니 이는 아는 만큼 웃을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Super Hero Landing'으로 깝죽댈 때가 너무 웃겼다.
스토리 면에서는 그다지 뛰어나다 말할 수는 없는 이야기다. 뭐 사실 데드플 본인도 언급하듯이 액션도 멜로도 아닌 둘을 섞어 만든 뻔한 내용물이다. 최근에야 Marvel Cinematic Universe를 제대로 끌어올리려는 의욕이 보이지만 이전에 팬들의 욕을 얻어먹은 엑스맨 시리즈(브라이언 싱어~브렛 래트너~개빈 후드 세 명의 국밥 요리 전문 감독들은 절대 용서 못 한다.) 를 되돌아볼 때 Marvel에서 20th Fox와의 라이센스가 끝나는 대로 제대로 제작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데드풀 케릭터 자체가 악동 이미지이다 보니 잘 타일러서 교화시키는 방법은 애초에 사용하질 않는다. 잔인한 장면이 등장해 평소에 그런 것을 못 보는 분들은 울다 뛰쳐나가기도 하더란 이야기를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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